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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A졸업생이 쓰는 미국 유학- 디자인, 모션그래픽 전공 가이드 (1)

군밤사세요 2021. 11. 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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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기전에 간단히 내 소개를 하자면, 한국에서 미술전공으로 대학을 다니다가 유학원의 도움없이 혼자 준비해서 SVA로 편입했고, 학사, 석사 과정을 모두 마친 후 뉴욕에서 자리잡아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미국유학에 대한 오랜 꿈이 있었던 것은 아니였지만, 한국에서 미술로 밥먹고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준비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백지상태에서 홀로 준비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고,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가이드를 작성하고 있다. 

 

유학원 없이 혼자 서류쓰기, 포트폴리오와 토플 준비, 전반적인 학교분위기와 구체적으로는 디자인, 모션그래픽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다루게 될 것이다. 꼭 SVA뿐만 아니고 미국, 특히 뉴욕의 아트스쿨(파슨스, 프랫, FIT등..)에 관심이 있다면 분명 도움이 될 글이다. 

 

0. 유학원 없이 준비하기

나는 유학원의 존재자체를 몰랐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서류준비를 했지만 문제없이 입학할 수 있었다. 첫 토플점수가 54점이였던 내가 영어로 된 학교 홈페이지를 보고 하나하나 번역해가며 준비했음에도 성공한 걸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학준비한다고 유학원의 도움을 꼭 받을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1. 토플점수

처음 미국유학을 생각한다면 가장 먼저 생각해야 될 것은, 무엇보다 토플점수 유학자금이다. 

포트폴리오도 물론 중요하지만, 많은 경우 한국에서 미술 수업을 받은 학생의 경우 미국 일반 고등학생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게 실력이 좋다. 그림실력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고, 영어공부를 더 하는 게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 토플점수를 높이는 자세한 방법은 이 포스팅을 참고하기 바란다. 토플 116점이 알려주는 독학공부법 

 

토플 116점이 알려주는 독학공부법 - 중급 (1) 점수올리는 단어외우기

난 영어를 너무너무 싫어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예체능이였기 때문에, 영어가 왜 필요하냐며 대학에 가서까지 교양필수였던 영어수업을 결석하기 일쑤였다. 그런 나에게 토플이란 너무 큰 벽이

goonbomb.tistory.com

 

2. 유학자금

유학자금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유학자금은 미국유학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 대부분 유명한 아트스쿨들은 사립이고, 미국 내에서도 학비가 비싸기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재밌는 점은 사립 아트스쿨들은 유학생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데, 유학생들은 학자금 대출이나 학비지원을 받을 수 없어서 현금으로 전부 지불하기 때문이다. 재정이 어려운 학과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을 다량 입학시킨 후, 빌딩을 세운다는 소문도 있을 정도이다. 

 

물론 학교, 학과마다 정확한 비용은 다르지만, 뉴욕의 SVA를 기준으로 설명해보겠다. 

학비 : 한 학기에 3천만원 정도, 1년에 6천만원.

학과비, 재료비, 교과서 등 : 1년에 대략 2-3백만원

생활비, 월세 등 : (룸메이트와 살 경우) 월세 140만원, 월 생활비 90만원. 1년에 대략 3천만원.

1년에 1억 정도 들어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뉴욕이 아닌 다른 지역의 경우, 월세와 생활비가 낮을 수 있지만 자동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동차 유지비와 보험비를 더해서 계산해야한다. 물론 먹을 걸 아껴가며 생활하면 지출을 줄일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학비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인턴쉽을 하거나 학교에서 일하며 용돈을 버는 학생들도 많다.

 

학사 프로그램의 경우, 일단 입학하고 나면 유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이 아주 드물기 때문에, 입학 시에 최대한 많이 받는걸 추천한다. 한가지 팁이라면, 입학장학금도 네고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없는 문화라서 낮설수도 있지만, 만약 합격했다면 학과 오피스에 이메일을 보내서 '꼭 이 학과에서 공부하고 싶은데 학비가 조금 부담스럽다. 혹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있냐' 고 정중히 물어보면 장학금 금액을 올려주기도 한다. 물어봐서 손해 볼 것 없으니 시도해보길 바란다.

석사 프로그램의 경우 유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이 좀 더 후한 편이다. SVA에서는 학과에서 TA로 일하면 시민권자건, 유학생이건 간에 학비의 절반을 장학금으로 지원했기 때문에 부담을 많이 줄일 수 있다. 

물론 학교마다 다르기때문에 꼭! 학과에 장학금이나 TA 일자리에 대해 정보를 얻길 바란다.

 

 

3. 에세이

대부분의 학교는 지원할 때 포트폴리오, 토플점수, 성적표와 에세이를 요구한다. 에세이는 자기소개서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1-2장 정도 분량으로 왜 이 학교, 학과에 지원하는지와 자신의 목표, 왜 미술을 하려는지, 자신의 작품세계 등에 대해 적어서 내면 된다. 학생이 얼마나 꿈에 대해 진지한지, 무슨 생각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는지 엿볼수 있는 글이기 때문에, 간략하지만 핵심적으로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식 글쓰기는 명확하게, 서론-본론-결론을 지켜서 쓰는 것이 중요한데, 토플 라이팅을 해봤다면 이미 익숙할 것이다. 작성 후 꼭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여러번 문법을 검토하고 제출 하는 것을 추천한다.

 

 

 

4. 포트폴리오

대부분 아트스쿨은 온라인으로 포트폴리오를 업로드 할 수 있다. 15-20개정도의 작품을 요구하는데,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웹포탈 링크와 가이드라인이 있다. 학부 지원생이라면 최대한 다양한 기본기를 보여주면서 창의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첨부하는 게 좋다. 인체드로잉, 수채화, 유화, 믹스미디어, 펜화, 배경드로잉, 자화상 등을 섞어서 구성하면 된다. 어떤 학교의 경우 작품을 설명하는 에세이를 요구하기도 하고, 한 주제를 주며 기한내에 작품을 하라고 하기도 한다. 학교마다 기준이 모두 다르지만, 기본기가 잘 잡혀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말고 실험적인 작품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국의 미술학원에서 제안하는 유학용 포트폴리오 구성법이 있는데, 너무 짜여진 틀에 따라 만드는 것 보다는 스스로 구성하고, 창의적인 작품을 첨부하는 것이 여러 지원자들 속에서도 눈에 띌 수 있는 방법이다. 

 

 

토플점수, 고등학교 성적표 (편입의 경우 대학 성적표), 에세이, 포트폴리오를 준비한 후 학교 웹포탈에 업로드 하거나, 우편으로 붙여도 된다. 미국 학교는 9월부터 학기를 시작하고, 보통 1-2월안에 접수를 마친다. 이때를 놓치면 봄학기에 입학해야하니 되도록이면 2월안에 마감을 지켜 신청하도록 하자.

 

2편에서는 아트스쿨의 수업내용와 학교문화 대해 자세히 다루어 보겠다. 

SVA졸업생이 쓰는 미국 유학- 디자인, 모션그래픽 전공 가이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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