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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제도 쉬운 정리, 설명

군밤사세요 2020. 11. 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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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바이든 vs 트럼프 선거 개표가 한참이다.

직접투표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에서는 간접투표로 대통령을 뽑기때문에 '선거인단'이니 '경합주' 이니 생소한 용어가 많이 나온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제도를 정리해서 설명해보겠다.

 

직접 국민들이 원하는 후보에게 투표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중간에 '선거인단'이라는 대리투표자들을 넣은 간접투표는 연방제인 미국에서 주 마다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실행하는 선거방법이다. 시민들이 각 주를 대표하는 선거인단을 뽑고, 그들이 대통령을 뽑는 방식이다. 

 

 

 

 

11월 초에 실행되는 이 선거는 실제로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니고, 선거인단을 뽑는 투표다.

이때 선출된 선거인단은 12월에 대통령을 뽑는 투표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정식으로 대통령이 결정된다.

하지만 왜 선거인단을 뽑는 이 선거가 대통령 선거과 동일시 될까?

 

 

선거인단 

각 주를 대표해 대통령 투표를 할 권한이 주어진 '선거인'들은 미국 전체에 총 538명이다. 270명 이상의 투표를 받은 경우에 대통령이 된다. 주 별로 인구비례에 따라 선거인단의 수가 정해지는데, 인구 수가 높은 캘리포니아는 55명, 인구 수가 적은 알래스카의 경우 3명으로 상이하다. 

 

 

주별 선거인단 표수가 나와있는 지도

 

 

선거인단 투표는 자신이 속한 주가 투표할 정당을 뽑는 행위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자신을 대신해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해 줄 사람- 즉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속한 사람을 뽑는 것이기 때문이다.여기서 뽑히는 '선거인'들은, 각 정당에서 충성심이 높은 사람들을 골라 꾸리는 것으로, 대통령에게 투표를 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정치적 행사권이 없기 때문에 정확히 누구인지 잘 알려지지도 않을 뿐더러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드물다. 

 

실제로 많은 주에서는 투표용지에 대통령/부대통령 이름과 정당만을 적을 뿐, 선거인단에 대한 정보는 적지않는다. 그들 개개인의 정보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대통령과 부대통령에게 투표를 하면, 민주당 선거인단에게 투표한 것으로 간주된다.

 

 

뉴욕주의 투표용지

 

 

이렇게 투표를 마치면, 각 주에서 집계를 해서 결과를 낸다.

여기서 결과는 승자독식 방식으로 정해지는데, 과반수 이상 표를 받는 정당이 모든 표를 가지게 된다.

예를 들어, 선거인단이 총 14명으로 배정된 뉴욕 주의 시민들이 51%는 민주당, 49%는 공화당을 투표했을 때 선거인단 14명은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게 된다. 

 

이렇게 각 주를 대표하는 정당이 뽑히고 나면, 이들은 12월에 대통령 선거를 하게된다.

뉴욕 14명의 민주당 선거인단은 자신이 속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를 할 것이기 때문에, 각 주의 선거인단 숫자와 정당을 계산해서 11월에 대통령 투표결과가 미리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캔자스, 텍사스 3개의 주로 예시를 든 그래프를 참고하면 조금 더 이해가 쉽다.

캘리포니아에 사는 시민들의 49%가 공화당에 투표를 했지만, 과반수가 넘는 51%를 받은 민주당은 캘리포니아의 55명 선거인단을 전부 가지게된다. 캔자스, 텍사스 2개의 주는 모두 공화당이 가져가지만, 두 주의 선거인단은 합쳐도 44명으로, 캘리포니아의 선거인단보다 적은 수이기 때문에 민주당 대통령이 당선되게 된다.

 

 

하지만 이 모든 예측은 선거인단이 자신이 속한 정당의 후보를 찍는다고 가정 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선거인단 또한 일반 시민들처럼,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권리가 있으며 다른 당의 후보에게 투표한다고 해도 불법은 아니다. 이것을 '배신투표'[각주:1]라고 한다. 각 정당에서는 선거인단을 뽑을 때 당에 충성심이 높은 사람들을 고르기 때문에 상대 후보에게 투표할 확률은 매우 낮지만, 실제로 몇몇 선거인들은 타 정당 후보에게 표를 던진 기록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선거결과가 뒤집힌 적은 없었다. 이런 배신투표는 사회, 정치적으로 불미스럽게 여겨지는 일이고 어떤 주에서는 벌금형을 내리기도 한다. 

 

정리하자면- 선거인단 투표란 결국 자신이 속한 주가 어떤 대통령을 지지할 것인지 정하는 투표이다. 시민들의 투표로 선택된 정당의 후보를, 각 주를 대표하는 선거인단이 대신 투표해주는 것이다. 

 

경합주

미국 선거철에 자주보이는 단어로, 'Swing state' 스윙 스테이트라는 것이 있다. 한글로는 경합주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지역별로 선호하는 정당이 나뉘는 것처럼, 미국도 지역별로 꾸준히 지지하는 정당이 있다. 주로 뉴욕, 캘리포니아와 같은 대도시는 민주당을, 인구수가 적고 농업이 발달한 와이오밍, 켄터키 등은 공화당이 꽉 잡고있다. 하지만 반대로 지지하는 정당이 자주 바뀌는 주들이 몇몇 있는데, 이곳을 경합주라고 부른다.

 

플로리다, 오하이오 등 매 선거철 마다 선거인단 투표에서 아슬아슬한 차이로 민주당, 공화당이 바뀌는 주들로 인해 선거가 결정난다. 후보들은 이미 많은 유권자들을 확보한 주 보다는이런 경합주에서 이기기위해 노력한다. 승자독식 제도에 의해, 1프로만 더 많이 득표해도 그 주의 모든 선거인단을 가져올 수 있기때문에 경합주에서의 득표율은 매우 중요하다.

 

 

내가 한 투표가 정말 투표인건지..

 

미국은 오랫동안 이 선거제도를 고수해오고 있지만, 많은 문제점들이 대두되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도 바꿔야한다는 목소리가 매해 커지고있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실제 득표율과 대통령 선거의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2016년 대선에서는 힐러리가 더 많은 표를 받았지만, 트럼프가 선거인단을 더 많이 가져가 이기게 되었다. 

 

 

총 득표수가 더 많은 힐러리가 2016년 트럼프에게 졌던 이유..

 

예를 들어, 선거인단이 10명인 뉴욕에서 힐러리에게 95명, 트럼프에서 5명 투표했고 선거인단이 12명인 텍사스에서 힐러리에게 55명, 트럼프에서 65명 투표했을때 총 득표수는 힐러리 150표, 트럼프 70표로 힐러리가 이겼지만 선거인단은 트럼프/텍사스에서 12명, 힐러리/뉴욕에서 10명으로 힐러리가 지게 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배신투표'에 관해 확실한 법률이 없다는 점, 주별 선거인단 산정의 불공정함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는 시스템이다. 

이번 대선을 지켜보며 여러가지 궁금증이 많아 스스로 공부해보고자 시작한 이 포스팅을 통해, 미국의 선거제도에 대해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이해를 도왔기를 바란다. 

 

 

 

 

 

  1. 2016년 트럼프와 힐러리 대선때에, 민주당 의원 8명이 힐러리를 배신하고 공화당에 투표한 일이 있다. 또한 공화당 의원 2명도 힐러리에게 투표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같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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