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군밤사세요

닥터후 시즌2 엔딩 12화,13화 리뷰 - Doomsday / 최후의 날(2) 본문

리뷰

닥터후 시즌2 엔딩 12화,13화 리뷰 - Doomsday / 최후의 날(2)

군밤사세요 2020. 7. 26. 23:10
728x90

닥터후 시즌2, 마지막화 13화 Doomsday / 최후의 날 리뷰

2020/07/23 - [리뷰] - 닥터후 시즌2 엔딩 12화,13화 리뷰 - Army of Ghosts / 유령군대 (1)

 

닥터후 시즌2 엔딩 12화,13화 리뷰 - Army of Ghosts / 유령군대 (1)

닥터후 시즌 2, 12화 Army of Ghosts / 유령군대 리뷰 **스포일러 주의** 12화, 13화는 시즌2의 마지막 에피소드로, 두 화의 스토리가 연결된다. 12화의 오프닝으로 쓰인 로즈의 독백과 배경음악으로 깔리

goonbomb.tistory.com

Army of Ghosts 에 이어서 시즌2 마지막화, Doomsday를 리뷰한다. 

 

**스포일러 주의**

 

 

이렇게 캐너리 워프의 전투[각주:1]가 시작된다. 지하에선 구체 안에서 나온 4명의 달렉과 달렉의 모양을 하고있는 제네시스 아크, 로즈와 미키가 있고, 지상에는 사이버맨과 닥터, 재키, 토치우드가 인질로 잡혀있다. 

달렉과 사이버맨은 영상통화를 통해 대화를 시작한다.

이 두 종족은 지구를 두고 누가 차지하느냐를 놓고 싸우게 되는데, 정작 지구에 주거중인 인간은 쏙 빼놓고 둘이 말다툼을 하는게 너무 웃기다. 둘이 주고받는 말싸움의 수준을 보면 마치 내가 잘났다, 내가 더 잘났다 하는 애들같은 느낌이다.짧은 유투브 클립을 첨부한다. 이건 꼭 목소리와 함께 듣기를 바란다.

https://www.youtube.com/watch?v=ZN19oHTv_Vg

 



                               사이버맨 : 달렉들이여, 조심하라. 너희는 방금 사이버맨에게 전쟁을 선포했다.

                                             Daleks, be warned. You have declared war upon the Cybermen.

                                     달렉 : 이건 전쟁이 아니라, 해충방역에 불과하다.

                                              This is not war. This is pest control.

                                사이버맨 : 우리는 500만명의 사이버맨이 있다. 너는 몇명이나 되는가?

                                              We have five million Cybermen. How many are you?

                                      달렉 : 4명이다.

                                              Four.
                                사이버맨 : 4명의 달렉으로 사이버맨을 없애려 하는가?

                                               You would destroy the Cybermen with four Daleks?
                                      달렉 : 1명의 달렉으로 사이버맨을 없앨것이다.

                                               We would destroy the Cybermen with one Dalek.

                                               너의 종족이 달렉보다 뛰어난 것이 하나 있다

                                               You are superior in only one respect.
                                 사이버맨 : 그게 뭐지?

                                               What is that?

                                       달렉 : 더 잘 죽는다. 커뮤니케이션을 차단하라!  

                                               You are better at dying. Raise communications barrier!

 


이렇듯 500만대 4의 싸움에도 자신만만하던 달렉이 닥터의 이름만 들어도 움찔하는 장면은, 닥터가 얼마나 대단한가 다시한번 상기시켜준다.

 

갑자기 나타나 사이버맨을 공격하는 사람들
피터의 세계에서 넘어온 피터

 

닥터는 사이버맨에게 위협을 당하던 중, 순간이동해서 나타난 어떤 일당에게 구출된다. 그들은 미키처럼 시즌2 5화에서 소개된 피터의 세계[각주:2]에서 넘어온 사람들이였다. 사이버맨은 시즌2 5화에서 처음 등장했는데, 피터의 세계에서 지구를 지배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피터의 말에 따르면 그때 미쳐 처리되지 못하고 남은 사이버맨의 인권문제를 둘러싸고 사람들이 논의를 하는동안, 사이버맨들은 그 세계의 토치우드에 침입해 이쪽 세계로 넘어왔다고 한다. 시공간에 생긴 균열의 부작용으로 피터의 세계에서는 지구의 온도가 급상승 하고있었고, 피터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닥터를 찾아온 것이다. 

 

사이버맨에게 항복하는 닥터
달렉들 사이를 설렁설렁 걸어온다

 

닥터는 하얀깃발을 들고 직접 사이버맨들을 찾아가 동맹을 요청한다. 그 후 로즈와 미키를 구출하기 위해 달렉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고, 구체에서 나왔던 4명의 달렉을 '스카로 교단'이라 부르며 처음봤다며 신기해한다. 스카로 교단은 비밀단체로 달렉으로써는 특이하게도 무조건 명령에 따르는 것뿐만 아니라, 종족의 생존법과 더 나은 전투법을 상상하는- 일종의 전략수뇌부라고 할수있다. 그냥 달렉이라고 불리는 것뿐만 아니라 4명 모두 따로 이름이 있다. 더 자세한 설명은 따로 포스팅하겠다.

 

닥터는 동맹을 맺은 사이버맨을 데리고 달렉을 공격, 달렉에게 둘려 쌓여있던 로즈와 미키를 구출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달렉은 사이버맨보다 기술도 더 발달되어있고, 완벽한 전투를 위한 종족이기에 4명만으로도 사이버맨들을 쉽게 제압한다. 

 

 

미키가 제네시스 아크에 손을 대버린다
제네시스 아크

스카로 교단의 설명에 의하면, 제네시스 아크는 타임로드의 과학기술을 써서 만들어졌다. 그리고 시간여행을 했던 자가 손을 대는 순간 열린다고 한다. 미키는 도망치는 와중에 넘어지면서 아크에 손을 대버렸고, 닥터와 함께 시간여행을 했었던지라 조건이 맞게되면서 제네시스 아크가 열린다. 

 

 

제네시스 아크에서 쏟아져나오는 달렉들

타임로드의 과학기술을 써서 만들어졌다는 제네시스 아크는, 타디스처럼 겉보다 안이 넓었다. 이것은 시간전쟁 때 달렉을 수용하는 감옥으로 사용되었고, 한번 열리자 지구에 수백만의 달렉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하늘에는 아크에서 수백만의 달렉이, 땅에는 사이버맨이 지구를 점령하며 전쟁터로 만들고 있었다.

 

엄마아빠가 다시 합치길 바라며 두손을 꼭잡은 로즈가 귀엽다

그와중에, 사이버맨으로부터 도망치던 재키는 다른세계에서 온 피터와 마주치게 된다. 재키는 이 세계에서 피터를 교통사고로 잃었고, 피터는 그의 세계에서 재키를 사이버맨에게 잃었다. 둘은 처음엔 주저하다가 곧 자신의 잃어버린 반쪽을 찾은 듯 반갑게 재회한다.

 

 

보이드 물질이 닥터주위에서 맴돌고 있다

 

달렉과 사이버맨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나서는 닥터. 전 에피소드부터 쓰고 다녔던 저 3D안경은 보이드를 지나가면 묻게되는 '보이드 물질'을 보게 해주는 안경이다. 토치우드 빌딩의 벽에서 시공간의 틈새를 다시 열고, 에너지를 역전시켜 보이드 물질이 묻은 모든것이 보이드로 다시 빨려들어가게 하는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모든 걸 빨아들인 후 전 우주에 퍼진 틈새를 스스로 완벽히 닫게 되는 것이다.

이 계획은 보이드를 타고 넘어온 사이버맨과 달렉은 전부 빨려들어가게 됨은 물론, 닥터, 로즈, 피터와 미키 등 보이드물질이 묻어있는 사람들 또한 모두 빨려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닥터는 순간이동 기계를 이용해 그들을 모두 피터의 세계로 먼저 보내고자 한다. 

 

 

로즈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닥터
"I've made my decision a long time ago"

로즈는 시공간의 틈새가 모두 닫히게 되면, 피터의 세계에 있는 자신은 다시 이쪽 세계로 넘어와서 닥터를 보지 못할 것을 직감한다. 닥터는 가족과 함께 하라며 피터의 세계로 가라고 이야기하지만, 로즈는 '나는 아주 오래전에 결정을 내렸다'며 닥터와 함께하는 것을 택한다. 딸과 영원히 헤어지게 되는 재키의 절규를 뒤로, 피터와 나머지는 피터의 세계로 순간이동하고, 로즈는 닥터와 함께 이쪽 세계에 남아 입자엔진을 작동시켜 틈새를 연다. 

 

틈새가 열리고, 닥터와 로즈는 벽에 강력한 지지대를 달아 빨려들어가지 않게 버틴다. 수백만의 달렉과 사이버맨이 보이드로 빨려 나간다. 

 

지지대에 매달려있던 로즈는 손을 놓쳐 보이드로 빨려들어가기 일보 직전이 된다. 닥터 또한 자칫하면 보이드로 빨려들어갈 수 있어서 섣불리 로즈를 돕지 못하고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틈새가 닫히기 직전에 한번 더 순간이동해서 로즈를 데려가는 피터

그리고 그 순간, 빨려들어가는 로즈 앞에 마지막으로 순간이동을 해 피터가 나타난다. 피터는 찰나의 순간에 로즈를 껴안고 다시 피터의 세계로 순간이동 한다. 그리고 그렇게.. 틈새는 모두 닫혀버린다.

 

 

틈새가 닫혀버린 벽을 가운데 두고, 서로의 온기를 느끼는 닥터와 로즈. 로즈의 오열, 처연하게 아무도 없는 벽을 바라보는 닥터의 모습을 보고있으면 가슴이 찢어진다.

 

 

너에게 작별인사를 하기위해 초신성을 태우고 있어. "I'm burning up a sun just to say goodbye"

피터의 세계에서 살게된 로즈는 얼마 후, 꿈 속에서 닥터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듣게된다. 희미한 목소리를 따라 몇날 몇일을 달려 도착한 곳은 노르웨이의 '배드울프 만'. 닥터는 두 세계 사이에 남아있던 아주 작은 틈을 찾았고, 소멸하고 있던 초신성의 옆에서 그 에너지를 사용해 로즈 앞에 홀로그램으로 나타난다. 틈새가 완전히 닫히기까지 2분정도 남은 시간, 로즈와 닥터는 영원한 작별인사를 한다. 

 


                                 로즈 : 우리 다시 만날수 있을까요?

                                         Am I ever going to see you again?

                                 닥터 : 못 만날거야.

                                         You can't.
                                 로즈 : 그럼 이제 뭘 할거에요?

                                         What're you going to do?
                                 닥터 : 뭐, 나한텐 타디스가 있잖아. 똑같은 일상이겠지. 타임로드의 마지막 생존자.

                                         Oh, I've got the Tardis. Same old life, last of the Time Lords.
                                 로즈 : 혼자서요? 

                                         On your own. 

                                 닥터 : (고개를 끄덕인다)

                                 로즈 : 나... 당신을 사랑해요

                                         I, I love you.
                                 닥터 : 그렇지, 그리고 아마도, 이게 내가 말할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 로즈 타일러-

                                         Quite right, too. And I suppose, if it's one last chance to say it, Rose Tyler-


 

닥터가 말을 끝내기 전에 틈새는 닫혀버리고, 둘의 연결은 끊어진다. 홀로남은 로즈는 닥터가 있던 자리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울고, 타디스 안의 닥터는 미쳐하지 못했던 그 말을 담은 채, 굳게 입을 닫고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마음을 가다듬고 타디스를 출발시키려는 차, 갑자기 타디스안에 신부복장의 도나가 나타나면서 에피소드가 마무리된다.

 

 

특별한 능력도 커리어도 없이 하루하루 따분한 일상을 살아가던 로즈에게 닥터의 존재는 자신의 인생 모두를 바칠 만한 것이였다. 보잘 것 없던 나를 선택해, 시간과 공간을 넘어 전 우주를 보여준 사람. 그와의 여행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로즈가 닥터를 사랑하게 된 이유는, 닥터 옆에서 자신감있고 당찬 자신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를 믿어주는 사람. 그리고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둔다는 것은 얼마나 행운일까. 닥터를 만나기 전 옷가게에서 일하던 로즈는 이제 토치우드에서 외계의 위협에 맞서 지구를 지키는 일을 하게되었다. 외로움 때문에, 그리고 자신의 잔혹함을 막아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에 컴패니언을 데리고 다니는 닥터지만, 컴패니언으로써 로즈 또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다. 

 

로즈를 처음 만났을때 닥터는, 시간전쟁을 막 치르고 온, 타임로드의 마지막 생존자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있었다. 그저 평범해보이는 인간인 로즈가 단 한가지 뛰어난 것- 생명을 소중히 하고 남을 생각하는 마음은, 방대한 양의 지식과 기술을 가진 닥터에게 모자란 것이였다. 그래서 둘은 더욱 서로를 필요로 했다. 시즌 2 9화, The Satan Pit 에피소드에서 이미 닥터는 로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려다 못한적이 있다. 그건 그가 로즈를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타임로드이기 때문에, 인간과의 사랑은 불행하게 끝나는 것을 이미 알고있기 때문일 것이다. 로즈를 위해서라도 사랑한다는 말로 그녀를 흔들수 없었고, 정말 마지막 인사를 할 때가 되어서야 용기내서 입을 뗀 것이다.

 

닥터는 같은 에피소드에서 전 우주를 통틀어 믿는 것이 있다면 단 하나, 로즈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저 보호의 대상이 아닌, 믿음의 대상. 어떠한 상황에서도 옳은 판단을 할 것이라는 무한한 믿음의 대상이 생긴다는 건 닥터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그리고 그런 로즈의 행복을 위해 그녀를 놓아줘야하는 닥터의 마음.

 

 

로즈가 떠난 후 닥터는 눈물을 흘리고 마음을 가다듬은 뒤, 금새 재정비한다. 그 모습에 다시 한번 가슴이 아팠다.

로즈처럼 펑펑 울지도, 분노에 고함을 치지도 않고 그저 입을 꾹 다문채 마음 속으로 삭힌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금방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노력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아픔을 겪었는지 짐작하게 끔 한다. 

 

달렉, 사이버맨, 토치우드, 피터의 세계까지 시즌 1,2에서 로즈가 경험했던 모든 것이 담겨있는 엔딩이였다. 정든 캐릭터를 떠나 보내야하는 시청자의 입장으로써, 로즈와 닥터 모두에게 감정이입해 함께 눈물 흘릴수 있었다. 닥터후 시즌 통틀어 가장 강력하고 가슴아픈 엔딩이였다.  

 

 

 

 

 

  1. 달렉, 사이버맨, 토치우드, 닥터와 피터가 4개의 축이 되어 서로 대립한 전투. 닥터와 피터가 토치우드와 더불어 사이버맨과 연맹을 맺고, 달렉과 싸우지만 마지막엔 닥터가 보이드를 열어서 달렉과 사이버맨 모두 처리하고, 피터 또한 피터의 세계로 돌려보낸다. [본문으로]
  2. 평행우주의 또다른 지구. 그곳엔 로즈의 아빠인 피터가 죽지않고 살아있었기 때문에, 닥터는 피터의 세계라고 이름짓는다. [본문으로]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