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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후 시즌2 - 8, 9화 리뷰 - The Satan Pit / 사탄의 이름으로 (2) 본문

리뷰

닥터후 시즌2 - 8, 9화 리뷰 - The Satan Pit / 사탄의 이름으로 (2)

군밤사세요 2020. 7. 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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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0 - [리뷰] - 닥터후 시즌2 - 8, 9화 리뷰 - The Impossible planet /블랙홀의 저주 (1)

The Impossible Planet에 이어서 스토리의 마무리인 The Satan Pit / 사탄의 이름으로를 리뷰한다.

 

**스포일러 주의**

 

 

한껏 충혈된 눈으로 공격적인 자세의 우드들
악마에게 씌였다 풀렸다하는 토비.. 

그 시각 지상에서는, 토비에게 씌였던 악마[각주:1]이 다시 깨어나고, 우드들도 공격적으로 변해 커뮤니케이션 장치를 이용해 사람들을 하나씩 죽이기 시작한다. 

 

그 때 행성에 지진이 또다시 일어나고, 그와 동시에 지하에 있던 거대한 문이 열린다.

기지의 전등이 모두 나가면서 어둠이 깔리고, 우드를 통해 악마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토비는 목소리를 듣고 자기에게 씌였던 그 악마라고 하고, 그 목소리는 지하에 있는 닥터와 통신기를 통해 짧은 대화를 한다. 


             닥터 : 이 행성에 어떻게 오게된거지?

                      How did you end up on this rock?

             악마 : 빛의 사도가 나를 이 구덩이에 영원히 가둬놓았다

                      The Disciples of the Light rose up against me and chained me in the pit for all eternity.

             닥터 : 언제?

                      When was this?

             악마 : 시간이 존재하기 전에.

                      Before time.

             닥터 : 시간이 존재하기 전이라니, 무슨 뜻이지?

                      What does "Before time" mean?

             악마 : 시간과 빛과 공간과 물질이 존재하기 전에. 대재앙의 전에. 이 우주가 창조되기 전에.

                      Before time and light and space and matter. Before the calaclysm. Before this universe was created.

             닥터 : 그건 불가능해. 어떤 생명체도 그렇게 오래전에 존재할 수 없어.

                      That's impossible. No life could have existed back then.

             악마 : 그게 네가 믿는 교리인가?

                      Is that your religion?

             닥터 : 신념이긴 하지.

                      It's a belief.

             악마 : 넌 아무것도 모른다. 너희 모두, 아주 작은 존재일 뿐이야. 그리고 집을 떠나 길을 잃은 소녀.

                     용맹한 아이여, 너는 이제 곧 전투에서 죽게될 것이다. 

                      You know nothing. All of you, so small. And the lost girl, so far away from home.

                      The valiant child, who will die in battle, so very soon.


대화에서 알 수있듯이 무언가 아주 오래된, 시간과 공간이 만들어지기 조차도 전에 존재했던 생명체가 구덩이 안에 있고, 모두를 죽이려한다. 타디스 조차 벽에 적힌 고대어를 번역할 수 없는것을 보아 아주 오래된 존재임은 확실하다. 그리고 그 존재, 악마는 로즈는 곧 전투에서 죽게될거라는 예언까지 한다. 악마의 목소리를 직접들은 로즈와 연구팀원들이 두려움에 빠져 당황하기 시작하자, 닥터는 '우리는 함께지만, 악마는 혼자다. 이걸 무기삼아 그와 맞서 싸우면 된다' 라고 모두를 위로한다. 그리고 그 순간 -

 


닥터와 아이다가 타고왔던 엘레베이터 줄이 끊어지면서 둘은 지하에 갇히게 된다. 

 

쉿.....

지상에서는 로즈와 팀원들이 우드의 텔레파시 필드를 차단해서 전투불능의 상태로 만드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선, 위협적인 우드들을 피해 통풍기를 지나가야 한다. 도망치던 중 마주친 우드에게 동료들 모르게 손짓하는 토비. 토비안의 악마는 사라진 게 아니였고, 다른 계획이 있었다.

 

닥터와 아이다는 엘레베이터의 줄이 끊어져서 더이상 지상으로 올라갈 수 없는데다가, 가지고 있는 산소통의 남은 양은 한 시간 가량이다. 아이다는 탈출하는 것을 거의 포기했고, 닥터는 열린 문 안쪽의 지하로 내려간다. 끝을 알수없이 내려가지만 로프가 더 닿지않아, 그만 로프를 끊고 뛰어 내려버린다. 닥터는 뛰어내리기 직전 아이다에게 "로즈에게 내 말을 전해줘." 하고서는 "아.. 말안해도 알거야" 하고 말을 줄인다. 시즌 2 마지막화에 나오는 장면을 생각하면 정말 슬픈 포인트... 

 

아이고 두통이야!!
저도 닥터랑 같이 이곳에 남겠어요.

우여곡절 끝에 우드를 제압하고 지상에 있었던 로즈와 팀원들은 안정을 찾는다. 그들은 닥터와 아이다에게 통신을 걸어 상황파악을 하지만, 엘레베이터 줄이 끊어진 이상 그들이 닥터와 아이다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아이다는 닥터가 구덩이 속으로 뛰어들었고, 로프가 끊어져 떨어졌다는 말을 전한다. 팀원들은 닥터와 아이다를 포기하고 이 행성을 탈출하기로 결심한다. 로즈는 그 이야기를 듣고 울먹이며 그래도 닥터와 같이 남겠다고 우주선 탑승을 거부하지만, 선장은 그런 로즈를 기절시킨 후 데리고 나간다. 

 

결박당한 악마

 

구덩이의 끝에서 눈을 뜬 닥터는, 헬멧이 깨져있었지만 이 지하에 산소가 존재한다는걸 알아챈다. 그리고 높은 곳에서 추락했음에도 안전히 착륙했다는 사실에 의아해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악마의 실체와 마주한다. 사슬로 묶여있는 악마는 어떠한 장치에 의해 봉인되어 있었고, 닥터와 대화를 나눴던 것과는 달리 말을 하지못하고 괴성만 지르고 있다. 

 

닥터는 벽에 그려진 벽화를 보고 차근차근 추리해 나가기 시작한다. 

아주 오래전, 누군가 이곳에 악마를 봉인했다. 그들은 악마가 탈출할 경우 행성의 에너지 필드가 자동으로 붕괴되면서 블랙홀로 빠지게 되는, 완벽한 감옥을 만들었다. 탈출하는 즉시 죽게되는 것이다. 

하지만 악마는 육체만 갇혀있었고, 정신은 탈출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연구팀원들이 이곳에 도착한 순간 토비의 몸 안으로 들어갔다. 육체가 아직 지하에 있으니, 에너지필드를 붕괴시키지 않고도 탈출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곳에 악마를 봉인한 자들은, 그럴 경우를 대비하여 공기와 추락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해두어 누군가가 직접 에너지필드를 수동으로 붕괴시킬수 있도록 했다. 그 장치 덕분에 닥터가 안전히 착륙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물병을 깨면 에너지필드가 붕괴된다

이 모든것을 눈치챈 닥터가 에너지필드를 붕괴해 행성을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게 하려는 순간, 악마가 그를 바라보며 사악하게 미소짓는다. 토비의 몸에 들어간 악마는, 이미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우주선에는 로즈도 함께 있었다. 지금 에너지필드를 붕괴시킨다면, 우주선은 더이상 에너지필드의 보호를 받지못하고 블랙홀에 빠지게 될 것이고, 만약 시간을 더 지체한다면 토비가 그대로 탈출하게 되는 셈이다.

악마를 죽이려면, 로즈도 같이 죽여야 하는 셈이다.

 

혹시 우리가 탈출하기를 바란게 아닐까? (캡쳐미안..) 

행성의 궤도에서 벗어나고 있는 우주선 안에서 깨어난 로즈는, 악마가 왜 자신들을 탈출하게 놔뒀을까하고 의문을 갖는다. 우드를 조종하는 것 말고도 여러가지 다른 방법이 있을텐데 말이다. 마치 탈출하기를 바란것 같다고 생각한다.

 

I believe in her

악마가 만들어낸 이 딜레마에, 닥터는 잠시 고민하지만 곧 로즈는 단순한 희생양이 아니며, 난 그녀를 믿는다- 라며 에너지필드를 붕괴시켜 버린다. 에너지필드가 사라지는 순간 팀원들과 로즈를 태운 우주선은 행성과 함께 블랙홀로 빨려들어가고, 토비는 이성을 잃고 악마로 변신한다.

 

다 된밥에 재를 뿌리다니...!!

이 모든것이 악마의 짓이라는 것을 깨달은 로즈는, 우주선 창문에 총을 쏴서 토비를 빨려나가게 해버린다. 그렇게 몸 안에 깃든 악마와 함께 토비는 블랙홀로 들어간다.. 머리를 많이 썼지만 결국 로즈에게 당해버린 악마의 최후.

 

비록 악마를 블랙홀로 보냈지만 우주선 역시 같이 빨려들어가고 있는 중이였다. 로즈와 팀원들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마지막을 맞이하고.. 그때, 닥터는 붕괴되고 있는 행성의 지하에서 타디스를 발견한다. 

그리고 타디스로 우주선을 견인해 블랙홀의 중력에서 나오게 된다. 안타깝게도 우드들은 살리지 못했지만, 산소부족으로 정신을 잃었던 아이다는 무사히 데려올 수 있었다. 아이다를 연구팀원들에게 돌려주고 로즈를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악마, 천사, 신과 같은 존재를 믿지않는 닥터이지만, 이번 에피소드에서 악마라고 여겨지는 존재와 대면했을때의 반응이 신선했다. 종교의 컨셉이 들어가면서, 과학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여행하는 닥터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던지게 된것이다. "That's why I keep travelling. To be proved wrong.", 자신의 신념이 틀렸다는 걸 깨우치고 배우기위해 여행을 한다는 닥터. 굉장히 상투적인 형상의 악마를 표현했지만, 그 악마가 블랙홀의 근처에 있는 행성에 감금되어있고, 탈출한다면 블랙홀로 빠진다는 설정도 재밌었다. 과연 누가 그를 봉인했을까도 궁금해진다. (닥터후 스토리 클리셰로 왠지 미래의 어느시점 닥터였을거 같기도..)

 

이 에피소드에서는 로즈에 대한 닥터의 믿음도 엿볼 수 있었다. 악마를 죽이기 위해 로즈의 목숨도 스스로 위협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지만, 닥터는 로즈가 어떻게든 헤쳐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솔직히 이 부분은 스토리상 살짝 구멍인거 같게도 느껴지지만.. 그만큼 로즈를 믿는다고 해석하면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로즈가 다른 컴패니언들과 달리 표현되는 걸 여기서 느꼈다. 마사나 도나였으면 과연 닥터가 이렇게까지 믿음을 표현할 수 있었을까? 자기 손으로 죽이는 거나 마찬가지인 상황인데도 "I believe in one thing—just one thing—I believe in her." 온 우주에서 자신이 악마고 신이라며 칭하는 갖가지 것들을 보았지만, 자신은 단 하나, 로즈를 믿는다고 부르짖는 닥터. 과연 닥터에게 로즈는 '신' 혹은 '믿음'이라고 까지 칭해지는 존재였던 것일까. 

 

 

  1. 각본에는 The Beast, 괴물이라고 나오지만 제목에 Satan이 들어있기도하고 악마, 데빌, 사탄 등으로 표기하는게 더 내용과 맞아서 악마이라고 적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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